소설 작업을 한다면 자료가 많은 스크리브너 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하려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허나 가벼운 마음으로 구매하기에는 한 번쯤은 고민해보게 되고, 체험판을 하고도 아직 확신이 서지 않거나, 자신이 쓰고 싶거나 써야 하거나 쓸 기능이 확실히 있는데도 필요 이상으로 갖춘, 다 쓰지도 못하는 기능을 위해 이를 구매하기를 망설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필자는 한 번 생각해보거나 대체제로 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소개하려 한다. 필자 개인의 의견도 포함했으므로 도움이 되길 바란다.
Manuskript
https://www.theologeek.ch/manuskript/
매뉴스크립트는 앞으로 소개할 소프트웨어 중에서 '그나마' 한글화가 꽤 되어 있다. 파일 가져오기, 내보내기, 방해금지 모드(집중 모드), 다크모드 등등. 이외에도 소설 작업을 위해 필요한 기능은 대부분 있으며, 하나의 작품에 대해 시공간적 배경이나 등장인물의 설정 그리고 플롯을 세부적으로 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스크리브너로 소설만을 쓰려고 한다면 결제 전에 한 번 사용해보기 바란다. 혹시 쓰려는 소설이 장편이라면 웬만한 프로그램보다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프로그램은 설치하는 게 아니라 포터블로 구동된다. 포터블 프로그램은 컴퓨터에 설치할 필요없이 사용가능한 프로그램이라 생각하면 된다. 프롬프트 같은 창이 먼저 뜨고나서 위의 창이 뜨는데, 멋이 없는 것 같으면서도 상당히 새로웠다. UI가 촌스럽지 않기에 더욱 마음에 들었다. 클라우드에 넣어놓고 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어느 정도 알아보려 하지 않으면 모르는 게 당연하지만, .docx와 .odt, .epub 확장자로 저장이 가능하다. file->compile(한국어로는 아마 내보내기일 것)로 들어가서 pandoc을 깔아주어야 한다. 몇몇 세부설정이 가능하고, 확장자 대부분은 미리보기(preview)를 지원한다.
Plume Creator
한국어는 지원하지 않으며, 위는 다크 테마를 적용한 모습이다. 보면 알겠지만 본문영역까지 다크테마가 씌어지지 않는다. 대신 edit->manage styles에서 시트나 텍스트 컬러를 세세하게 정할 수 있다. f11번을 누르면 집중 모드(정확히는 전체화면)로 들어가는데 하단 오른쪽에 신(scene)이동이나 텍스트 설정이 가능한 버튼이 놓여있다. 집중모드인데 오히려 걸리적거린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럼에도 있을 것은 대부분 있다. 오픈다큐먼트, pdf와 txt 확장자로 내보내기가 가능하고, 아마 오류라고 생각하지만 우측에 프랑스어(?)로 된 부분은 캐릭터나 장소, 물건 등을 설정하여 이를 하나의 신에 넣을 것인가를 정할 수 있다. 노트 기능 또한 있어서 필요한 정보를 메모해둘 수 있다.
세세한 부분에서 퀄리티가 높다고는 할 수 없으나 대용으로 쓰기에 무난하게 납득할 만하다. 다만 이것은 소개지 추천은 아니다. 혹시라도 취향에 맞는 사람이 있을지 몰라서 올리는 것이다.
Smartedit Writer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다. 위는 다크테마를 적용한 모습이다. 텍스트 크기, 폰트, 색상 등의 상세설정이 가능하고, 백업이 가능하다. 또한 파일을 불러올 수 있고, 워드와 오픈다큐먼트, 텍스트 확장자로 내보낼 수 있다. 공유(share) 버튼이 있지만 사용불가하다. 단어수세기 기능으로 하루하루의 달성량을 볼 수 있다. 게다가 특이하게도 사진, 북마크와 기타 파일 추가가 가능하다.
등장인물이나 세계관 같은 설정을 챕터 위의 Project Notes에 따로 저장할 수 있지만 직관적이지 않다. 게다가 우측에서 추가적으로 볼 수 있는 정보가 Project Notes에 있는 노트가 전부라서 조금 아쉽다. 허나 이 부분들만 빼면 나름 괜찮은 퀄리티의 소프트웨어라 생각한다. 사용해보고 취향에 맞기를 바라본다.
Quoll Writer
일단 한국어는 지원한다. 설치하자마자 바로 사용하려 하면 문제 없는 사용이 가능할 것이다. 허나 설정 부분는 거의 번역이 안되어 있으며, 다크 모드(혹은 테마적용)가 안된다. 본문 시트의 배경색과 텍스트 설정, 전체화면이 가능해서 방해금지 모드 비슷하게 쓸 수 있다.
.docx, .html 그리고 .epub으로 내보내기거나 파일을 불러올 수 있다. 하루, 한주, 한달 간격의 목표를 정할 수 있고 단어수세기 기능이 있다. 아이디어보드에서 설정과 장면들을 관리할 수 있다. 나름대로 깔끔한 UI에 사용할 수 있는 기능과 카테고리는 직관적이어서 설치하자마자 바로 사용이 가능할 것이다.
Wavemaker
이는 크롬 확장 앱으로, 웹스토어에서 다운할 수 있고, 자신의 컴퓨터 화면에 바로가기로 추가해서 오프라인에서도 사용가능하다. 퀄리티 있는 무료 확장 프로그램이며 실행 중에 괜찮은 애니메이션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사진에서와 같이 챕터 별로 관리할 수 있고, 자동으로 들여쓰기와 엔터를 한 번 두르면 2번 누르는 것과 같이 여백을 만들어 준다.
인상적인 것은 좌측 메뉴바인데 데이터베이스 카드(database cards)에서 설정을 담은 카드를 만들 수 있고, snowflake tool을 사용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디테일하게 정리해서 적용할 수 있다. snowflake tool 아래 메뉴는 planning board다. 챕터마다 상세하게 내용정리가 가능하고, 그 바로 아래 grid planner는 테이블 형태로 플롯을 짤 수 있도록 한다. 도한 마인드맵을 만들 수 있고, 시간과 목표 단어수를 정해서 정해진 시간 내에 달성하는 challenge mode, 시간 별로 플롯을 구성하게 도와주는 timeline tool 등이 있다. 파일은 .docx, .epub, .md, .html 등의 확장자로 내보낼 수 있다.
다만 텍스트에 대한 상세한 설정은 불가능하다. 개인적으로 자동 들여쓰기와 여백 추가는, 자기판단으로 텍스트를 관리하고픈 사람에게 있어서는 거슬릴 수도 있다 생각한다. 그럼에도 거의 완벽에 가까운 퀄리티이기에 필자는 매뉴스크립트와 함께 단순간단한 소개를 넘어서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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